FN-010 · 기업 교육
내 강의가 빠뜨린 것 — "지시를 잘 쓰세요"만 가르치면 시작을 못 한다
강의를 듣고 가신 분이 실무에서 막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뭘 안 가르쳤는지 알게 됐다.
- 관찰
- 2026.09
- 기록
- 2026.09.28
- 어디서
- 기업 교육 수강 후 실무 적용 과정
- 분량
- 약 3분
강의를 듣고 가신 분이 실무에서 자료를 만들다 막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함께 화면을 보며 원인을 찾았는데, 문제는 그분의 실력이 아니라 내가 가르친 순서에 있었다.
내가 가르친 것
프롬프트는 역할을 주고, 맥락을 넣고, 형식을 정하고, 예시를 붙이라고 가르쳤다. 전부 맞는 말이다. 실제로 그렇게 쓰면 결과가 좋아진다.
그런데 그게 문턱이 되기도 한다
일을 잘하는 분일수록 "지시는 분명해야 한다"가 몸에 배어 있다. 그래서 완벽한 지시문을 먼저 만들려고 하고, 그걸 찾느라 검색하는 데 시간을 다 쓴다. 내 강의는 그 앞 단계 — 아직 뭘 원하는지 모를 때 어떻게 시작하는지 — 를 안 가르치고 있었다.
내가 가르쳤던 순서
지시를 완성한 뒤 시작
- 역할·맥락·형식·예시를 먼저 갖춘다
- 갖춰질 때까지 입력을 미룬다
- 뭘 원하는지 모르면 출발을 못 한다
앞에 넣은 단계
모르는 채로 먼저 묻는다
- "이런 걸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로 시작
- AI가 먼저 되묻게 해서 요구사항을 꺼낸다
- 그다음에 역할·형식을 얹는다
또 하나 — 저장된 설정을 먼저 본다
같은 자리에서 알게 된 것이 하나 더 있다. 예전에 저장해 둔 설정 때문에 결과물이 계속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본인이 넣은 줄도 모르는 규칙이 결과를 붙잡고 있는 것이다. 이건 프롬프트를 아무리 고쳐도 안 풀린다.
그래서 "결과가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프롬프트부터 보지 않는다. 저장된 설정을 먼저 연다.
그래서 바꾼 것
관찰에서 끝내지 않았습니다
- 1
프롬프트 5원칙을 가르치기 전에 "막막하면 AI가 먼저 묻게 하라"를 앞 단계로 넣었다.
- 2
강의 후반에 "결과가 이상할 때 어디부터 보는지" 순서를 추가했다 — 프롬프트가 아니라 저장된 설정부터.
- 3
실습에서 완성된 지시문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막연한 상태에서 시작해도 되는 걸 보여주는 데 시간을 쓴다.
오늘 바로 써볼 것
뭔가 마음에 안 드는데 뭐가 문제인지 나도 모르겠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